시험 준비

텝스(TEPS) 어휘: 연어와 속도로 점수 내는 법

Vocaby Team 5 분 분량
eloquent이라는 단어 주위로 여러 단어가 떠다니는 그림으로, 텝스 영어 어휘 공부를 표현

텝스(TEPS) 어휘는 단어 뜻을 외우는 시험이 아닙니다. 문맥에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 즉 연어(collocation)를 고르는 시험이죠. 게다가 시간이 극도로 짧아서 즉각 인출이 관건입니다. 그래서 단어를 예문·소리와 함께, 보자마자 떠오르는 수준으로 익혀야 점수가 됩니다. 무작정 많이 외우기보다 외우는 방식을 맞추는 게 먼저인데, 핵심은 짝(연어)과 소리, 그리고 속도입니다.

텝스(TEPS)는 어떤 시험인가

텝스는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이 주관하는 영어 능력 시험으로, 청해·어휘·문법·독해 네 영역에 걸쳐 총 135문항, 600점 만점의 척도점수로 채점됩니다. 이 중 어휘는 30문항이죠. 대학원 입시, 공기업, 일부 대학과 국가고시에서 요구해 꾸준히 응시자가 있는 시험입니다. 600점 만점의 척도점수라 실력을 촘촘하게 보여 주고, 요구하는 점수는 활용처마다 다릅니다.

주목할 건 시간표입니다. 2026년부터 청해가 40분, 그리고 어휘·문법·독해를 합쳐 65분에 치릅니다. 어휘·문법·독해를 더하면 95문항인데 이걸 65분에 풀어야 하니, 한 문항에 쓸 수 있는 시간이 40초 남짓입니다. 텝스가 ‘시간 싸움’으로 악명 높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 압박은 어휘를 어떻게 외워야 하는지를 통째로 바꿔 놓습니다.

텝스 어휘의 진짜 특징: 연어(collocation)

텝스 어휘가 다른 시험과 갈리는 지점은 연어입니다. 텝스 어휘 영역은 문맥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어휘와 표현을 찾고 구별하는 능력, 즉 단어들의 짝 관계인 연어(collocation)를 적극적으로 봅니다. 단어 하나의 뜻이 아니라, 그 단어가 어떤 단어와 함께 쓰이는지를 묻는 것이죠.

예를 들어 ‘결정을 내리다’는 make a decision이지 do a decision이 아닙니다. ‘큰 비’는 heavy rain이지 big rain이나 strong rain이 아니고요. 뜻으로만 보면 do도 ‘하다’고 strong도 ‘강한’이라 맞을 것 같지만, 영어가 실제로 짝짓는 방식은 정해져 있습니다. 텝스는 바로 이 감각을 봅니다. 그래서 단어를 한국어 뜻과 일대일로 외운 사람은 막히고, 그 단어가 사는 문장을 함께 아는 사람이 유리합니다.

연어는 규칙이 아니라 통암기다

연어의 까다로운 점은 논리로 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 ‘결정’은 make와 짝을 이루고 do와는 안 되는지, 왜 비는 heavy인데 커피는 strong인지에는 깔끔한 규칙이 없습니다. 그저 원어민이 오랫동안 그렇게 써 왔을 뿐이죠. 그래서 연어는 단어를 따로 외운 뒤 문법으로 조립하는 방식으로는 정복되지 않습니다. make a decision, pay attention, heavy rain처럼 짝을 이룬 덩어리를 통째로 외워야 합니다.

다행히 이렇게 덩어리로 외우면 오히려 기억에 더 잘 남습니다. 뜻 없는 낱개 단어 세 개보다 의미가 통하는 표현 하나가 붙잡기 쉽거든요. 텝스 어휘를 준비할 때 단어장을 ‘단어 목록’이 아니라 ‘표현 목록’으로 바꿔 보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같은 뜻이라도 어떤 단어와 어울리는지를 함께 넣어 두면, 시험장에서 어색한 선택지를 훨씬 빨리 걸러냅니다.

시간이 곧 승부: 즉각 인출

한 문항에 40초. 이 속도에서는 ‘이 단어 뜻이 뭐였지’ 하고 떠올리는 순간 이미 늦습니다. 텝스 어휘는 아는 단어를 보자마자 뜻과 쓰임이 튀어나오는 수준, 즉 즉각 인출이 되어야 풀 수 있습니다. 눈으로 알아보는 것과 즉시 꺼내는 것은 다른 능력이라, 여기서 많은 응시자가 무너지죠. 실제로 텝스를 처음 보는 사람은 어휘 문항을 아는데도 시간이 모자라 뒤쪽 독해를 못 푸는 경우가 흔합니다. 단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하나하나 떠올리는 데 몇 초씩 걸려 그 시간이 쌓인 탓이죠.

그래서 텝스 어휘 공부는 ‘많이 아는 것’만큼 ‘빨리 꺼내는 것’을 훈련해야 합니다. 단어장을 눈으로 다시 읽는 회독으로는 이 속도가 안 만들어집니다. 뜻을 가리고 스스로 떠올리는 인출 연습이 필요하죠. 이 인출의 원리는 인출 연습으로 단어 외우기에 자세히 정리해 뒀습니다.

어떻게 외워야 할까

텝스 어휘의 성격을 생각하면, 외우는 방식이 정해집니다. 몇 가지만 지키면 됩니다.

  • 예문·연어와 함께 외우기. 뜻 하나가 아니라 그 단어가 어떤 단어와 짝을 이루는지 함께 익힙니다. make a decision을 통째로요.
  • 소리까지 함께. 텝스는 청해 비중이 크고 시간도 빠듯해서, 소리로 아는 단어가 독해·청해 양쪽에서 빨리 읽힙니다.
  • 방대한 양은 간격 반복으로. 고난도 어휘를 한 번에 다 외울 순 없으니, 잊을 때쯤 다시 꺼내 붙잡습니다.
  • 눈으로 아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기. 보자마자 떠오르는 즉각 인출까지 끌어올려야 시간 압박을 이깁니다.
  • 구어체 표현도 챙기기. 청해 앞부분이 대화체라, 일상 대화의 자연스러운 표현도 어휘 공부에 포함해야 합니다.

이 방식은 방대한 단어를 막막한 암기 대상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관리하며 짝과 소리까지 아는 목록으로 바꿔 줍니다.

뜻만 외우면 텝스에서 막히는 이유

텝스가 연어를 본다는 건, 뜻만 외운 단어가 시험장에서 자주 배신한다는 뜻입니다. 아래처럼 뜻은 맞아도 짝이 어색한 조합을 텝스는 정확히 걸러냅니다.

자연스러운 연어어색한 조합
결정을 내리다make a decisiondo a decision
실수를 저지르다make a mistakedo a mistake
큰 비heavy rainbig rain
진한 커피strong coffeepowerful coffee
관심을 기울이다pay attentiongive attention

왼쪽 뜻만 외운 사람은 오른쪽 어색한 조합에 걸려 넘어집니다. 반대로 make a decision, heavy rain을 통째로 익힌 사람은 고민 없이 고르죠. 그래서 텝스 어휘는 단어를 ‘뜻’이 아니라 ‘함께 쓰는 표현’으로 외우는 게 정답입니다. 게다가 텝스 어휘 문항은 선택지 넷이 뜻은 비슷하고 짝만 다른 식으로 나올 때가 많아, 뜻만으로는 둘 사이를 가를 수 없습니다. 평소에 표현 단위로 외운 사람만이 이 미세한 차이를 시간 안에 잡아냅니다.

소리로 외우면 청해까지 잡힌다

텝스는 청해가 40문항으로 비중이 큰데, 여기서도 어휘가 발목을 잡습니다. 철자로만 외운 단어는 머릿속 소리가 흐릿해서, 대화나 담화에서 그 단어가 지나가면 놓치기 쉽습니다. 아는 단어인데 귀로는 못 알아듣는 거죠. 특히 텝스 청해는 앞부분이 빠른 대화체라, 문어체로만 익힌 단어는 말의 속도를 못 따라갑니다. 눈으로만 외운 어휘가 청해에서 무너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해법은 단어를 처음부터 소리와 함께 익히는 것입니다. 발음기호와 실제 음성으로 소리를 넣어 두면, 그 단어가 청해에 나왔을 때 바로 걸립니다. 독해에서도 소리가 또렷한 단어가 더 빨리 읽히고요. 시간이 곧 점수인 텝스에서, 단어를 소리까지 아는 것은 곧 속도입니다.

텝스 어휘, 보캐비로

정리하면 텝스 어휘는 세 가지가 관건입니다. 단어를 연어·예문과 함께 익히고, 소리까지 넣어 청해·독해를 함께 잡고, 방대한 양을 즉각 인출되게 유지하는 것. 이 세 가지를 한 번에 밀어붙이는 게 보캐비가 잘하는 일입니다. 방법 전체는 영어 단어 빨리 외우는 법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보캐비에는 29,000개가 넘는 단어가 있고, 모든 단어에 발음기호(IPA)와 실제 음성, 예문이 붙어 있습니다. 뜻만 외우는 게 아니라 소리와 쓰임을 함께 익힐 수 있죠. 스와이프로 넘기며 외우는 방식이라 자투리 시간에 빠르게 반복하기 좋고, FSRS 간격 반복이 각 단어를 잊을 때쯤 다시 꺼내 줘서 방대한 텝스 어휘를 즉각 인출되는 상태로 붙잡아 둡니다. 이런 ‘안 까먹는’ 원리는 간격 반복 학습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텝스는 아는 단어를 얼마나 빨리, 얼마나 정확한 짝으로 꺼내느냐의 시험입니다. 단어를 뜻이 아니라 표현으로, 그리고 소리까지 익혀 두면, 어휘는 텝스에서 가장 확실한 점수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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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텝스 어휘는 토익 단어랑 뭐가 다른가요?
결이 다릅니다. 토익이 비즈니스·일상 상황의 실용 어휘를 폭넓게 본다면, 텝스 어휘는 문맥에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을 고르는 연어(collocation) 중심입니다. 단어 뜻을 안다고 풀리는 게 아니라, 그 단어가 어떤 단어와 짝을 이루는지를 알아야 하죠. 게다가 텝스는 시간이 극도로 짧아서, 눈으로 아는 수준이 아니라 즉시 떠오르는 수준까지 굳혀야 합니다.
텝스 어휘는 몇 개나 외워야 하나요?
정해진 숫자는 없습니다. 무작정 많이 외우기보다, 고난도 어휘를 예문·연어와 함께 익히는 게 핵심입니다. 텝스 어휘는 단어를 따로 외운 사람보다 '이 단어는 이 단어와 함께 쓴다'를 아는 사람에게 유리하기 때문이죠. 자주 나오는 표현을 자연스러운 짝과 함께 확실히 아는 것이, 희귀 단어를 뜻만 얕게 아는 것보다 점수에 도움이 됩니다.
텝스는 시간이 부족하다던데 어휘는 어떻게 대비하나요?
즉각 인출이 답입니다. 텝스는 어휘·문법·독해 95문항을 65분에 풀어야 해서 한 문항에 40초 남짓밖에 없습니다. 이 속도에서는 뜻을 떠올리느라 머뭇거릴 시간이 없죠. 그래서 눈으로 아는 단어를 '보자마자 나오는' 단어로 바꿔 둬야 합니다. 발음기호와 음성으로 소리까지 익히고, 간격 반복으로 잊기 전에 계속 인출하면 이 속도가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