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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은 맞는데 원어민은 안 쓰는 영어

Vocaby Team 6 분 분량
verbatim이라는 단어 주위로 여러 단어가 떠다니는 그림으로, 영어 직역 표현 문제를 표현

콩글리시는 단어가 틀린 거고 이건 문장이 어색한 겁니다. 쓰는 단어는 전부 진짜 영어, 문법도 맞는데, 한국어를 그대로 옮겨서 원어민이 안 쓰는 문장이 되는 경우요. 사전으로는 절대 안 잡히는 종류라 더 오래갑니다. 자주 나오는 것들과 자연스러운 대체 표현, 그리고 왜 이 습관이 유독 안 고쳐지는지 정리했습니다.

콩글리시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콩글리시는 그래도 티가 납니다. 핸드폰이나 화이팅처럼 단어 자체가 영어권에서 안 통하니까, 한 번 지적받으면 고쳐지고 목록으로 정리도 됩니다. 이건 콩글리시 정리에서 다뤘어요.

직역 문제는 성질이 다릅니다. “I have a promise today”를 보세요. promise는 진짜 영어 단어고, 문법도 완벽하고, 사전에서 약속을 찾으면 promise가 첫 줄에 나옵니다. 그런데 원어민은 이 문장을 안 씁니다. promise는 “꼭 그렇게 하겠다”는 맹세 쪽이고, 누구를 만나기로 한 약속은 plans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단어를 몰라서 생기는 실수가 아닙니다. 한국어 문장을 머릿속에서 만든 다음 단어만 갈아 끼워서 생기는 실수예요. 그래서 영어를 오래 공부한 사람도 계속합니다. 아는 단어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더 정교한 직역을 만들게 되고요.

인사와 관계에서 나오는 직역

한국어 인사말은 영어에 대응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없는 걸 억지로 옮기면 어색해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를 옮기려고 “You worked hard”라고 하면 상대는 칭찬인지 평가인지 헷갈립니다. 상황에 따라 Great job, Thanks for your work, 퇴근할 때면 Have a good evening 정도가 자연스러워요. “잘 부탁드립니다”는 아예 대응이 없습니다. 첫 만남이면 Nice to meet you, 같이 일을 시작하는 자리면 Looking forward to working with you로 갈아타야 합니다.

“밥 먹었어요?”도 그렇습니다. Did you eat rice?는 진짜로 쌀밥을 먹었냐는 질문이 돼요. 안부로 묻는 거라면 그냥 Did you eat? 이고, 사실 영어권에서는 인사로 잘 안 쓰는 질문이라 How are you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현을 옮기기 전에 그 표현이 하는 일이 뭔지부터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감정과 상태 표현의 함정

여기가 가장 자주 걸리는 구간입니다. 한국어는 한 단어로 처리하는데 영어는 둘로 나누는 자리들이에요.

-ing와 -ed부터. -ing는 그 감정을 만들어 내는 쪽, -ed는 느끼는 쪽입니다. I’m boring은 내가 지루한 인간이라는 뜻이고, 심심하다는 말은 I’m bored예요. interesting과 interested, confusing과 confused, tiring과 tired가 전부 같은 규칙으로 갈립니다. 한국어로는 전부 “지루하다, 흥미롭다, 헷갈린다”라 구분할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재미있다도 셋으로 쪼개집니다. 웃겨서 재미있으면 funny, 즐거워서 재미있으면 fun, 흥미로워서 재미있으면 interesting이에요. 다큐멘터리를 보고 It was funny라고 하면 웃긴 다큐였다는 말이 됩니다. 이런 갈라짐은 헷갈리는 영어 단어에서도 여러 쌍을 다뤘습니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어의 “스트레스 받다”를 그대로 옮겨 I get stress라고 하면 어색해요. I’m stressed, I’m stressed out, 원인을 넣으면 Work is stressing me out입니다.

한눈에 정리

하고 싶은 말직역 (어색)자연스러운 영어
오늘 약속 있어I have a promise todayI have plans today
심심해I’m boringI’m bored
그 다큐 재미있었어It was funnyIt was interesting
스트레스 받아I get stressI’m stressed out
머리 잘랐어I cut my hairI got a haircut
수고하셨어요You worked hardGreat job / Thanks for your work
잘 부탁드립니다Please take care of meLooking forward to working with you
밥 먹었어?Did you eat rice?Did you eat?
집에 갈게I will go to homeI’m going home
부탁이 하나 있어I have a favorCan I ask you a favor?
시간 안 될 것 같아I have no timeI don’t think I can make it
저 영어 못해요I can’t speak EnglishMy English isn’t great

머리 자른 얘기는 특히 재미있는 사례예요. I cut my hair는 문법적으로 완벽한데, 내가 직접 가위를 들었다는 뜻이 됩니다. 미용실에 다녀왔으면 I got a haircut이에요. 누가 나에게 해 준 일은 get으로 처리하는 게 영어의 습관인데, 한국어에는 그 구분이 없습니다.

마지막 줄도 짚고 갑시다. I can’t speak English는 한 마디도 못 한다는 선언이라, 영어로 말하면서 쓰면 모순이 됩니다. 겸손을 표현하고 싶으면 My English isn’t great나 I’m still learning이 맞아요.

업무 영어에서 특히 티가 납니다

메일과 메신저는 직역이 가장 많이 굳는 자리입니다. 급하게 쓰고, 한국어 템플릿이 머릿속에 있고, 아무도 고쳐 주지 않으니까요.

가장 흔한 건 명령형입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를 Please check라고만 쓰면 영어로는 꽤 딱딱하게 읽힙니다. Please가 붙어도 명령문은 명령문이라서요. Could you take a look when you get a chance? 처럼 질문 형태로 바꾸면 같은 요청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I want to도 그렇습니다. “~하고 싶습니다”를 그대로 옮긴 건데, 업무 메일에서 I want to ask는 다소 직설적으로 들려요. I’d like to ask나 I have a quick question 쪽이 기본값입니다. 한국어는 격식을 어미로 처리하는데 영어는 문장 구조로 처리한다는 게 여기서 드러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도 Please understand로 옮기면 어색합니다. 상대에게 이해하라고 지시하는 모양이 되거든요. Thanks for your understanding이나 I appreciate your patience처럼 이미 고마워하는 형태로 쓰는 게 관행입니다.

확인이라는 단어 하나가 영어에서 여러 개로 갈리는 것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사실인지 살펴보는 건 check, 맞다고 확정해 주는 건 confirm, 검토해서 의견을 주는 건 review예요. 전부 confirm으로 쓰면 상대는 매번 확답을 요구받는 느낌을 받습니다.

왜 안 고쳐질까

두 가지가 겹칩니다.

하나는 모국어 간섭입니다. 말을 만들 때 한국어 문장이 먼저 서고, 영어는 그 위에 단어를 얹는 방식으로 나옵니다. 이러면 구조는 계속 한국어인 채로 남아요. 단어를 아무리 많이 외워도 이 순서가 바뀌지 않으면 직역은 계속 나옵니다.

다른 하나는 눈으로만 익힌 학습입니다. 표현을 문장째로 듣고 말해 본 적이 없으면, 머릿속에 저장된 건 단어와 뜻의 일대일 대응뿐입니다. 그 상태에서 말할 순간이 오면 조립하는 수밖에 없고, 조립의 설계도는 한국어예요.

그래서 직역 습관은 어휘량 문제가 아니라 저장 방식 문제입니다.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어떤 단위로 아느냐의 문제요.

고치는 방법

  • 덩어리로 저장하기. 약속을 promise로 외우지 말고 I have plans를 통째로 외우세요. 단어 대 단어로 저장하면 문장을 만들 때마다 직역이 재생산됩니다.
  • 한국어 문장에서 출발하지 않기. 하고 싶은 말을 한국어로 완성한 다음 옮기지 말고, 상황을 떠올리고 그 상황에서 들어 본 영어를 꺼내세요.
  • 소리로 익히기. 들어 본 적 없는 표현은 말할 때 안 나옵니다. 발음과 리듬까지 같이 저장돼야 자동으로 나와요.
  • 원어민 문장을 통째로 수집하기. 드라마나 팟캐스트에서 “아, 저 상황에서 저렇게 말하는구나” 싶은 문장을 그대로 적어 두세요. 뜻만 적으면 다시 직역으로 돌아갑니다.
  • 자주 쓰는 것부터. 내가 실제로 자주 하는 말 스무 개를 먼저 자연스러운 버전으로 바꾸는 게, 표현 200개를 훑는 것보다 체감이 큽니다.

단어끼리 어떻게 붙어 다니는지를 익히는 것이 결국 이 문제의 핵심인데, 그 원리는 영어 연어에 더 정리해 뒀습니다.

보캐비로 어떻게 고치나

보캐비는 단어를 홀로 저장하지 않게 만드는 쪽에서 도움이 됩니다. 29,000개가 넘는 단어마다 예문이 붙어 있어서, 그 단어가 실제 문장 안에서 어떤 단어들과 붙어 다니는지 같이 보게 됩니다. 직역을 만드는 건 언제나 문맥 없이 저장된 단어예요.

발음기호와 실제 음성이 모든 단어에 붙어 있는 것도 여기에 직접 작용합니다. 소리로 익힌 표현은 말할 때 덩어리로 나오고, 눈으로만 익힌 단어는 한국어 순서대로 조립됩니다. 스와이프로 넘기며 뜻과 소리를 같이 반복하면 저장 단위가 바뀌어요.

그리고 FSRS 간격 반복이 잊을 때쯤 다시 띄워 줍니다. 자연스러운 표현을 한 번 배우는 건 쉬운데, 그게 입에 붙기 전에 잊어버리면 원래 쓰던 직역으로 돌아가거든요. 어떤 어휘가 있는지는 단어 라이브러리에서 둘러보세요.

문법이 맞는데 어색한 영어는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한국어로 문장을 짓고 영어 단어를 얹어서 생깁니다. 저장 단위를 바꾸면 같이 바뀝니다.

App Store에서 보캐비 받기 — 단어를 예문·발음과 함께, 간격 반복으로 오래 익히세요.

자주 묻는 질문

콩글리시랑 직역 실수는 뭐가 다른가요?
콩글리시는 단어 차원의 문제입니다. 핸드폰이나 노트북처럼 영어 단어를 빌려 왔는데 원어민에게는 다른 뜻이거나 안 통하는 경우죠. 직역 실수는 문장 차원입니다. 쓰는 단어는 전부 진짜 영어이고 문법도 맞는데, 한국어 구조를 그대로 옮겨서 원어민이 그렇게 말하지 않는 문장이 됩니다. 사전으로 잡히는 건 앞쪽이고, 뒤쪽은 사전을 아무리 찾아도 안 걸립니다.
I'm boring이 왜 틀린 표현인가요?
틀렸다기보다 뜻이 다릅니다. -ing는 그 감정을 일으키는 쪽, -ed는 그 감정을 느끼는 쪽이에요. I'm boring은 내가 지루한 사람이라는 뜻이고, 지금 심심하다는 말은 I'm bored입니다. interested와 interesting, confused와 confusing도 같은 규칙으로 갈립니다. 한국어는 둘 다 지루하다로 쓰니까 구분이 안 남아서 계속 헷갈리는 자리예요.
직역 습관은 어떻게 고치나요?
단어가 아니라 덩어리로 바꿔 저장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약속을 promise로 외워 두면 문장을 만들 때마다 그 단어가 튀어나오지만, I have plans를 통째로 외워 두면 상황이 오면 그게 먼저 나와요. 그리고 소리로 익혀야 합니다. 눈으로만 본 표현은 말할 순간에 안 나오고, 결국 아는 단어를 한국어 순서대로 조립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