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개편은 토플이 어떤 단어를 내느냐가 아니라 어휘를 어떻게 묻느냐를 바꿨습니다. 리딩의 한 문항은 이제 보기에서 고르는 대신 빠진 글자를 직접 입력하게 하고, 뜻만이 아니라 철자까지 채점합니다. 알아보는 것만으로는 점수가 안 됩니다.
2026년 1월에 바뀐 것
개편 시험은 2026년 1월 21일부터 시행됐습니다. 리딩이 세 가지 문항으로 재편됐어요. Complete the Words, Read in Daily Life, Read an Academic Passage. 섹션은 적응형이고 예전보다 짧으며, 점수도 기존 방식이 아니라 1~6 밴드로 나옵니다.
어휘만 놓고 보면 중요한 건 첫 번째 문항입니다. 나머지는 여전히 단어를 이해하는지 확인해요. Complete the Words는 써낼 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이건 인출 문항입니다
형태는 이렇습니다. 짧은 학술 문단이 나오고 그 안에 불완전한 단어가 정확히 열 개 있습니다. 각 단어는 앞 글자만 보이고 나머지는 비어 있어요. 그 빈 자리를 직접 칩니다. 한 시험에 이런 문항이 여러 개 나옵니다.
기계 채점이라 기준이 유난히 빡빡합니다. 뜻이 맞아야 하고, 문법 형태가 맞아야 하고, 철자가 맞아야 합니다. 뜻은 맞혔는데 어미를 틀리면 못 받고, 단어는 떠올렸는데 철자를 틀려도 못 받습니다.
대부분의 준비 방식과 정면으로 어긋나는 지점입니다. 객관식은 알아보기를 보상하고, 알아보기는 단어를 아는 일의 싼 쪽입니다. 타이핑은 인출을 요구하는데 그쪽이 비싼 쪽이고, 둘은 세트로 오지 않아요. 몇 년간 편하게 읽어 온 언어로 막상 글을 써 보면 그 격차가 바로 드러납니다.
빈칸을 푸는 순서도 왼쪽부터가 아닙니다. 먼저 문단 전체를 읽으세요. 앞쪽 빈칸이 한참 뒤 문장에서야 결정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다음 그 자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봅니다. 절의 내용을 나르는 자리인지, 두 절을 잇는 자리인지. 이 둘은 완전히 다른 탐색이에요. 그러고 나서 보이는 글자를 씁니다. 힌트가 아니라 제약 조건으로요. 마지막으로 어미를 주변 문법에 맞춰 점검합니다. 이 네 단계를 통과하는 후보는 대개 하나만 남습니다.
들여야 할 습관은 앞 글자를 기억 자극이 아니라 계산 조건으로 다루는 겁니다. 보이는 글자 넷에 문법 자리 하나, 논리 관계 하나를 더하면 답이 둘일 여지가 거의 없어요. 그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마구 떠올리는 건 느린 길이고, 철자에는 맞는데 문장에는 안 맞는 답이 나오기 쉽습니다.
정작 그 빈칸을 채우는 건 학술 단어가 아닙니다
이게 예상 밖이었고, 이 문항에 대해 알아둘 가장 쓸모 있는 사실입니다.
새 포맷을 다룬 자료들은 빈칸의 상당수가 기능어와 연결어라고 지적합니다. however, because, although처럼 전공 지식이 아니라 문법에 기대는 단어들이요. 토플 단어장이 채우고 있는 그 전문 어휘가 아닙니다.
이게 기존 준비법에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보세요. 학술 명사 300개를 외우면 빈칸의 일부에만 대비한 겁니다. 나머지는 문장의 논리를 읽어내는 능력이 결정합니다. 이 절이 앞 절을 뒤집는지 이어받는지 알아야 하거든요. 어휘 옷을 입은 문법·담화 감각입니다.
읽기가 편한 사람이 여기서 억울하게 점수를 잃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학술 내용은 무난하고 연결어는 읽을 때 자동으로 처리되는데, 시험은 그걸 앞 글자 네 개만 주고 맨손으로 써내라고 하니까요. 철자까지 세면서요.
대응은 연결어를 뭉뚱그리지 말고 신호하는 관계별로 나누는 겁니다. 그 관계는 문단이 이미 알려주거든요. 대략 네 종류면 거의 덮입니다. 논지의 방향을 뒤집는 대조는 however, whereas, conversely. 한 발 인정하고 뒤엎는 양보는 although, despite, nevertheless. 논리를 앞으로 미는 인과는 because, therefore, consequently, hence. 같은 방향으로 보태는 첨가는 moreover, furthermore, likewise.
이렇게 정리해 두면 문제가 풀리는 형태로 바뀝니다. 두 절을 읽고 넷 중 어느 관계인지만 정하면, 보이는 글자를 보기도 전에 후보 스무 개가 서너 개로 줄어요. 연결어 열다섯 개를 관계별로 익히는 건 명사 300개를 외우는 것보다 작은 일인데, 이 문항에서는 훨씬 크게 돌아옵니다.
단어는 몇 개나 필요한가
널리 인용되는 수치가 있습니다. 목표가 아니라 대략적인 지도로 보는 게 맞습니다.
| 목표 점수 | 흔히 인용되는 능동 어휘량 |
|---|---|
| 80점 이상 | 약 5,000~6,000개 |
| 100점 이상 | 약 8,000~10,000개 |
| 의도적으로 쌓는 학술 코어 | 200~400개 |
앞의 두 줄은 할 일 목록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묘사로 읽으세요. 만 개를 작정하고 모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총량의 대부분은 몇 년간의 읽기와 듣기에서 저절로 들어오고, 의도적인 공부가 담당하는 건 세 번째 줄입니다. 제대로 내 것이 된 200개가 어렴풋한 500개보다 낫습니다.
내 위치를 확인하는 값싼 방법도 있습니다. 어휘량 테스트가 아니에요. 전공이 아닌 분야의 학술 글을 한 페이지 읽으세요. 그리고 그 페이지를 덮은 채 같은 주제로 글을 써야 한다면 못 써낼 단어가 몇 개인지 세어 보세요. 그 숫자가 읽는 어휘와 쓰는 어휘 사이의 간격이고, 새 문항이 값을 매기는 게 바로 그 간격입니다. 읽기는 편했는데 숫자가 크다면, 이번 개편이 정확히 겨냥한 응시자가 나입니다.
그래도 출발점은 AWL입니다
ETS는 공식 어휘 목록을 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학원이 서로 다른 목록을 팔 수 있고, 아무도 틀렸다는 소리를 안 듣습니다.
근거를 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대안이 Academic Word List입니다. 570개 워드 패밀리가 학술 텍스트 단어의 약 10퍼센트를 차지해요. 유한한 목록치고 수익률이 큽니다. 토플용으로 만든 게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강점입니다. 시험의 내용물을 추측하는 대신 시험이 가져다 쓰는 영역을 기술하니까요.
‘워드 패밀리’라는 단위가 이번 개편에서 특히 중요해졌습니다. AWL이 패밀리로 묶인 이유가 analyse, analysis, analytical, analytically가 네 개의 겉모습을 가진 하나의 지식이기 때문인데, 문법 형태를 채점하는 문항은 정확히 그중 어느 겉모습이 필요한지를 묻습니다.
Read in Daily Life는 영역을 바꿉니다
두 번째 신설 문항은 사소해 보여서 넘기기 쉽습니다. 학술 산문이 아니라 이메일이나 안내문 같은 짧은 생활문이거든요.
그런데 어휘 관점에서는 영향이 실합니다. 학술 단어장만으로 준비한 사람은 한 영역만 준비하고 다른 영역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 나오는 단어가 어려운 건 아니에요. 다만 다른 묶음이고, 강의 노트의 언어에 능숙하다고 해서 집주인이 보낸 이메일의 언어에 능숙해지지는 않습니다. 리딩 개편의 세부는 토플 리딩 어휘 쪽에 더 적어뒀습니다.
준비 방식에서 바뀌어야 할 것
- 알아보기 말고 써 보세요. 공부가 전부 카드 넘기기라면, 시험이 단독으로는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 절반만 연습하는 겁니다.
- 연결어를 따로 공부하세요. however, although, because, whereas, nevertheless. 각각이 앞뒤 절의 관계에 대해 무엇을 신호하는지 알아야 빈칸에 뭐가 들어갈지가 정해집니다.
- 이미 아는 단어의 철자를 점검하세요. 여기서 점수를 깎는 단어는 대개 희귀어가 아닙니다. 읽기로만 만나 온 평범한 단어들이에요.
- 패밀리 단위로 외우세요. 하나의 지식, 네 개의 형태. 어느 형태를 원하는지는 시험이 정합니다.
- 학술 영역 밖도 읽으세요. 이메일 한 통, 공지 하나. 하루 십오 분이면 두 번째 문항이 낯설지 않게 됩니다.
단어장이 해결해 주지 않는 것
한계 두 가지는 정직하게 적습니다.
첫째, 기능어를 뽑아 쓰는 문항 앞에서는 어떤 목록도 버티지 못합니다. 특정 문장에서 whereas가 맞는 연결어라는 걸 외워서 알 수는 없어요. 그 문장을 읽어야 압니다.
둘째, 위 점수대 수치는 인과가 아니라 상관입니다. 단어 만 개가 100점을 사 주지 않습니다. 100점을 받는 사람이 대체로 어떤 상태인지를 묘사한 것이고, 실제 일은 그 어휘를 만들어 낸 것들이 합니다. 대개 오랜 기간의 읽기와 듣기죠. 숫자는 내 수준을 가늠하는 점검용으로 쓰고, 그 격차를 메워 준다는 목록을 파는 사람은 의심하세요. 듣기 쪽 어휘를 소리로 잡는 방법은 토플 리스닝 어휘에 정리돼 있습니다.
보캐비는 어디에 맞물리나
이번 개편이 보상하는 두 가지는 복습 앱이 실제로 도울 수 있는 영역입니다. 써낼 수 있을 만큼 아는 것, 그리고 그 소리를 아는 것.
보캐비는 FSRS 간격 반복을 씁니다. 잊을 만한 시점에 단어가 돌아오고, 복습이 다시 읽기가 아니라 인출 시도예요. 새 문항이 드러내는 그 어려움을 시험장이 아니라 미리 겪는 셈입니다. 모든 단어에 발음기호와 실제 음성이 붙어 있는데, 리딩에서 철자가 중요한 것과 같은 이유로 리스닝에서 소리가 중요합니다. 모양으로만 저장한 단어는 소리로 왔을 때 못 잡거든요. 29,000개가 넘는 단어가 있어서 학술 영역은 별도 목록 없이 덮입니다. 단어 라이브러리에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시험이 “이 단어를 만나 본 적 있나”에서 “이 단어를 써낼 수 있나”로 옮겨 갔습니다. 공부도 거기 맞춰야 합니다.
App Store에서 보캐비 받기 — 모든 단어에 음성, 발음기호, 예문, 간격 반복이 들어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토플에는 단어를 몇 개나 알아야 하나요?
- 흔히 인용되는 수치로는 80점 이상에 능동 어휘 약 5,000~6,000개, 100점 이상에 8,000~10,000개입니다. 다만 이건 외울 목록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전체 어휘량의 추정치예요. 의도적으로 쌓는 부분은 훨씬 작습니다. 빈출 학술 단어 몇백 개가 실제 일의 대부분을 합니다.
- Complete the Words가 뭔가요?
- 2026년 1월 21일 시행된 개편에서 새로 들어온 리딩 문항입니다. 짧은 학술 문단에 불완전한 단어가 정확히 10개 있고, 각 단어는 앞 글자만 보이며 나머지를 직접 타이핑합니다. 기계 채점이라 뜻과 문법 형태와 철자가 모두 맞아야 점수가 됩니다.
- 공식 토플 단어 목록이 있나요?
- 없습니다. ETS가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학원이 서로 다른 목록을 팔 수 있는 거예요. 그나마 근거 있는 대안이 Academic Word List로, 570개 워드 패밀리가 학술 텍스트 단어의 약 10퍼센트를 차지합니다. 시험 전용 목록인 척하지 않으면서 시험이 가져다 쓰는 영역을 덮는다는 게 장점입니다.
이어서 읽기
학술 영어 단어 목록(AWL): 꼭 외울 570개 단어와 공부법
AWL은 모든 학술 글에 반복되는 570개 단어 가족으로, 학술 지문 어휘의 약 10%를 덮습니다. 무엇이 들어 있는지, 왜 가성비가 가장 좋은 어휘인지, 그리고 실제로 외우는 법까지 정리했습니다.
C1 Advanced(CAE) 어휘, 시험이 진짜 보는 것
C1 Advanced는 어려운 단어를 아는지 묻지 않습니다. 평범한 단어를 완전히 아는지, 즉 모든 형태와 함께 쓰이는 짝까지 아는지를 봅니다. 그래서 공부 방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PTE 어휘, 무엇을 어떻게 외울까
PTE Academic은 컴퓨터가 채점하고 영역이 통합돼 있어서, 어휘가 한 섹션이 아니라 거의 모든 문제에 녹아 있습니다. 어떤 문제는 사실상 어휘와 콜로케이션 시험이죠. 무슨 단어를 어떻게 외워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