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은 지문 속 단어를 알아보면 되고, 오픽은 그 단어를 내 입으로 꺼내야 합니다. 토익스피킹은 비즈니스 상황에서 꺼내야 하니 둘 사이예요. 그래서 토익은 어휘를 넓히는 공부, 말하기 두 시험은 아는 어휘를 빨리 꺼내는 공부가 됩니다. 같은 영어처럼 보이지만 요구하는 능력이 다르고, 준비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세 시험은 같은 어휘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시험 이름만 보면 다 ‘영어 시험’이지만, 어휘 관점에서는 축이 두 개입니다. 얼마나 넓게 아는지, 그리고 얼마나 꺼내 쓸 수 있는지.
토익은 첫 번째 축을 잽니다. 계약, 회계, 물류, 인사, 여행 같은 배경의 지문이 쏟아지고, 그 안의 단어를 알아보면 문제가 풀립니다. 직접 쓸 필요는 없어요.
오픽은 두 번째 축을 잽니다. 주제는 오히려 쉬워요. 사는 동네, 주말, 취미, 최근에 있었던 일. 대신 그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는 단어가 아니라 쓰는 단어만 점수가 됩니다.
토익: 넓게 알아보는 어휘
토익 L&R은 990점 만점에 듣기와 읽기 각 100문항이고, 어휘는 두 군데서 직접 점수가 됩니다.
하나는 Part 5의 어휘 문항입니다. 네 개 보기가 다 문법적으로 들어갈 수 있고 뜻만 다른 유형이면, 그건 순수하게 단어를 아는지 묻는 문제예요. 다른 하나는 Part 7입니다. 지문의 표현을 보기에서 유의어로 바꿔 놓기 때문에, 같은 뜻을 다른 단어로 알아보는 힘이 정답률을 만듭니다.
그래서 토익 어휘 공부는 넓히기입니다. 비즈니스 문서에 반복되는 단어를 폭으로 쌓고, 유의어를 짝으로 묶어 두는 방식이 잘 통해요. 구체적인 빈출 목록과 외우는 순서는 토익 빈출 단어에 정리해 뒀습니다.
토익스피킹: 묘사하고 제안하는 어휘
토스는 사진을 묘사하고, 질문에 답하고, 표를 보고 정보를 전달하고, 문제 상황에 해결책을 제안하고, 의견을 말하는 시험입니다. 배경은 토익과 같은 사무실 세계인데, 요구는 산출로 바뀌어요.
여기서 필요한 어휘는 양보다 회전율입니다. 사진 묘사에 쓰는 위치·상태 표현, 일정과 변경을 말하는 표현, 제안할 때의 완곡한 표현처럼 매번 돌려 쓰는 세트가 있고, 그 세트가 입에 붙어 있는지가 등급을 가릅니다.
토익을 이미 봤다면 여기서 이득을 봅니다. 배경 어휘가 겹치니까요. 다만 알아보던 단어를 말할 수 있게 바꾸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유형별로 쓰는 표현은 토익스피킹 필수 표현에서 다뤘습니다.
오픽: 내 이야기를 만드는 어휘
오픽은 시작할 때 배경 설문으로 직업, 거주 형태, 여가, 취미, 운동, 여행 같은 항목을 고르고, 그 선택을 바탕으로 문항이 나옵니다. 그래서 시험이 다루는 주제가 사람마다 달라요.
필요한 어휘도 그만큼 개인화됩니다. 비즈니스 단어를 많이 아는 것보다, 내가 고른 주제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훨씬 중요해요. 헬스를 골랐다면 기구와 루틴을 말할 단어, 여행을 골랐다면 이동과 숙소와 그날의 사건을 말할 단어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롤플레이와 돌발 질문이 붙습니다. 준비한 문장을 그대로 꺼내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춰 조립해야 하죠. 그래서 오픽 어휘는 좁게 깊이입니다. 주제별로 정리한 표현은 오픽 필수 표현에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오픽에서 IM에서 IH로 넘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어려운 단어를 몰라서가 아닙니다. 답이 짧아서예요. 같은 질문에 문장 두 개로 끝내면 IM이고, 상황을 설명하고 이유를 덧붙이고 예를 하나 들면 IH의 모양이 됩니다. 이때 필요한 건 고급 단어가 아니라 이어 붙이는 어휘입니다. 그때 자주 일어나는 일을 말하는 표현, 예를 드는 표현, 전에는 어땠는지 비교하는 표현. 단어 난이도를 올리기 전에 이 연결 표현부터 손에 익히는 편이 등급에 훨씬 빠르게 반영됩니다.
한눈에 비교
| 토익 L&R | 토익스피킹 | 오픽 | |
|---|---|---|---|
| 재는 능력 | 알아보기 (인지) | 꺼내 쓰기 (산출) | 꺼내 쓰기 (산출) |
| 어휘 배경 | 비즈니스 문서 전반 | 사무실 상황 | 내 일상과 취미 |
| 필요한 폭 | 넓게 | 중간 | 좁게 |
| 필요한 깊이 | 뜻과 유의어 | 바로 나오는 수준 | 바로 나오는 수준 |
| 주제 범위 | 고정 | 고정 | 배경 설문에 따라 달라짐 |
| 어휘 공부 방향 | 폭 넓히기 | 세트 굳히기 | 내 주제 채우기 |
표의 메시지는 하나예요. 토익은 어휘량 문제이고, 말하기 두 시험은 인출 속도 문제입니다. 같은 단어장을 같은 방식으로 돌려서 셋을 다 잡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겹치는 부분과 안 겹치는 부분
겹치는 쪽은 명확합니다. 토익과 토스는 배경이 같아서 명사 상당수를 공유해요. 회의, 일정, 견적, 배송, 채용 같은 축이 양쪽에 다 나옵니다. 토익을 하고 토스로 가면 새로 외울 단어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안 겹치는 쪽도 명확합니다. 오픽은 주제 자체가 개인 생활이라, 토익에서 쌓은 서류 어휘가 거의 쓰이지 않아요. invoice나 reimbursement를 아는 게 주말 이야기에는 도움이 안 됩니다. 반대로 오픽에서 편해진 일상 표현이 Part 7의 계약 지문을 뚫어 주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나눠 보면 이렇게 갈립니다.
- 토익과 토스에 같이 쓰이는 축: 일정과 변경(reschedule, postpone), 주문과 배송(shipment, delay), 채용과 인사(applicant, position), 비용(estimate, budget).
- 토익에만 쓰이는 축: 서류 자체의 어휘. 청구와 정산, 계약 조항, 회계 항목처럼 읽고 알아보면 끝나는 단어들.
- 오픽에만 쓰이는 축: 내가 고른 주제의 생활 어휘. 동네와 이동, 취미의 도구와 절차, 주말에 실제로 한 일, 최근에 생긴 문제.
- 셋 다 쓰이는 축: 시간 표현, 빈도 표현, 이유와 결과를 잇는 표현. 눈에 안 띄지만 세 시험 모두에서 문장을 굴러가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한 가지 겹치는 게 있는데, 단어가 아니라 습관입니다. 소리로 익힌 단어는 세 시험 모두에서 쓰입니다. 눈으로만 외운 단어는 토익 LC에서 안 들리고, 말하기 시험에서는 발음이 흔들려 전달이 깎여요. 어느 시험을 준비하든 단어를 소리와 함께 익히는 쪽이 이득입니다.
그래서 순서를 어떻게 잡을까
현실적으로는 제출 기한이 순서를 정합니다. 급한 것부터 하는 게 맞아요. 그 제약이 없다면 어휘 효율로 정할 수 있습니다.
- 토익 먼저, 그다음 말하기. 인지 어휘를 먼저 넓히면 말하기의 재료가 생깁니다. 재료 없이 인출 연습만 하면 할 말 자체가 안 떠올라요.
- 토익 점수가 이미 있다면 인출로 전환. 새 단어를 더 외우기보다, 아는 단어를 소리 내어 쓰는 연습으로 바꾸는 게 빠릅니다.
- 오픽만 급하다면 주제를 먼저 좁히기. 배경 설문에서 고를 항목을 정하고, 그 주제 어휘만 집중해서 채우는 게 가장 짧은 길입니다.
- 셋 다 필요하면 공통 축부터. 비즈니스 기본 어휘는 토익과 토스에 동시에 쓰이니 여기서 시작하고, 오픽용 개인 주제 어휘는 별도 묶음으로 관리하세요.
시험 자체의 공부 순서와 복습 주기를 짜는 방법은 시험 대비 단어 공부법에 더 자세히 적어 뒀습니다.
보캐비로 이걸 어떻게 굴리면 되나
보캐비는 29,000개가 넘는 단어를 담고 있어서, 토익에 필요한 폭을 만드는 쪽에 바로 쓸 수 있습니다. 엄선된 덱으로 필요한 영역에 집중하고, 스와이프로 넘기며 하루 분량을 가볍게 이어 가는 방식이에요.
말하기 시험 쪽에서 결정적인 건 소리입니다. 모든 단어에 발음기호와 실제 음성이 붙어 있어서 뜻과 소리를 같이 익히고, 예문으로 그 단어가 문장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만 아는 단어를 만들지 않는 게 토스와 오픽에서 그대로 점수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시험 준비의 진짜 적은 망각입니다. FSRS 간격 반복이 각 단어를 잊을 때쯤 다시 띄워 줘서, 두 달 전에 외운 단어가 시험 날까지 남아 있게 잡아 줍니다. 어떤 어휘가 있는지는 단어 라이브러리에서 둘러보세요.
세 시험을 하나의 영어로 묶지 말고, 알아볼 어휘와 꺼내 쓸 어휘를 나눠서 관리하면 준비 기간이 확 줄어듭니다.
App Store에서 보캐비 받기 — 토익에 필요한 폭과 말하기에 필요한 소리를, 음성·발음기호·예문과 간격 반복으로 함께 잡으세요.
자주 묻는 질문
- 토익 점수가 높으면 오픽도 잘 나오나요?
- 생각보다 잘 안 이어집니다. 토익은 지문과 대화에서 단어를 알아보는 인지 어휘를 재고, 오픽은 내 입으로 꺼내 쓰는 산출 어휘를 재기 때문입니다. 토익 900점이어도 주말에 뭘 했는지 40초 동안 말하기가 막히는 경우가 흔한 이유가 여기 있어요. 반대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픽 IH를 받은 사람이 토익 Part 7의 계약·회계 지문 어휘에서 막히기도 합니다.
- 세 시험 어휘는 얼마나 겹치나요?
- 토익과 토익스피킹은 비즈니스 상황이라는 배경을 공유해서 명사 쪽이 꽤 겹칩니다. 반면 오픽은 배경 설문으로 내 일상을 주제로 삼기 때문에 겹치는 폭이 가장 좁아요. 토익에서 외운 invoice, reimbursement 같은 단어는 오픽에서 거의 쓸 일이 없고, 오픽에서 필요한 취미·동네·주말 이야기 어휘는 토익 지문에 잘 안 나옵니다.
- 무엇을 먼저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 제출 기한이 급한 것을 먼저 하는 게 맞습니다. 다만 어휘 효율만 보면 토익을 먼저 쌓고 말하기 시험으로 넘어가는 편이 유리해요. 토익에서 넓힌 인지 어휘가 말하기의 재료가 되어 주기 때문입니다. 이미 토익 점수가 있다면, 그 어휘를 말로 꺼내는 연습으로 바꾸는 것이 새 단어를 더 외우는 것보다 점수에 빠르게 반영됩니다.
이어서 읽기
오픽(OPIc) 어휘: 등급 가르는 표현 다양성과 발음으로 IH·AL 뚫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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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스피킹(토스) 어휘: 파트별 표현과 발음으로 점수 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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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LC 단어: 파트별 빈출 어휘와 '소리'로 외워야 들리는 이유
토익 리스닝이 안 오르는 건 단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아는 단어를 눈으로만 외워서입니다. Part 1~4 빈출 어휘를 발음·유의어와 함께 정리하고, 소리로 굳혀 실제로 들리게 만드는 법까지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