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를 문장으로 외우라는 조언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두 가지 문제 중 하나에만 맞는 답입니다. 낱개 단어는 아는 단어 수를 늘리고, 문장은 아는 단어를 꺼내 쓰게 만듭니다. 지금 어느 쪽이 안 되고 있는지부터 확인하세요.
질문이 거꾸로 되어 있습니다
“단어로 외울까, 문장으로 외울까”는 보통 방법론 질문처럼 다뤄집니다.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가 하는 식으로요. 그런데 이건 사실 지금 내가 무엇을 못 하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이고, 두 단위는 서로 다른 실패를 겨냥합니다.
기사 한 문단에서 네 번씩 멈춘다면, 문장 학습을 아무리 해도 그 문제는 빨리 안 풀립니다. 필요한 건 양이고, 양은 단위가 작을수록 싸게 얻습니다.
읽는 건 편한데 막상 한 문장을 쓰려면 굳는다면, 단어를 더 넣어도 소용없습니다. 단어는 이미 있습니다. 없는 건 그 주변 장치입니다. 뒤에 어떤 전치사가 붙는지, 그 형용사가 보통 어떤 명사를 꾸미는지, 애초에 입으로 낼 만한 말인지.
문제가 둘이면 단위도 둘입니다. 증상이 아니라 취향으로 고르는 바람에 일 년을 공부하고도 원래 잘하던 쪽만 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낱개 단어가 사 주는 것
속도입니다. 그것 하나뿐이고, 그게 흠은 아닙니다. 대개 그 속도가 병목이니까요.
뜻만 붙은 단어 하나는 몇 초면 복습이 끝납니다. 문장은 통째로 읽어야 하니 몇 배가 듭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서 이 차이는 한 달이면 수백 단어로 벌어집니다. 읽기 지문에서 모르는 단어 때문에 점수를 잃고 있다면 이 산수가 전부입니다.
덜 눈에 띄는 이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잘 정리된 예문집에는 안 나오는 단어들까지 닿는다는 점입니다. 교재의 표현 모음은 유용하고 자주 쓰이고 가르치기 좋은 말로 기웁니다. 학술 어휘의 긴 꼬리는 거기 살지 않습니다.
문장이 사 주는 것
낱개 단어가 담지 못하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연어, 그 단어가 늘 데리고 다니는 말입니다. consequence가 결과라는 뜻인 걸 알면서도 have consequences 대신 make a consequence라고 쓸 수 있습니다. 어떤 뜻풀이에도 그 정보는 없습니다. 문장에는 조용히 들어 있습니다.
연어는 논리로 뚫리지 않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왜 결정은 make인데 사진은 take인지, 왜 argument는 strong이고 evidence는 compelling인지 설명하는 규칙은 없습니다. 원어민도 원리를 적용하는 게 아니라 들어 본 걸 떠올리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짝을 통째로 자주 만나는 것 말고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둘째는 격식, 그 단어가 놓이는 사회적 높이입니다. 뜻만 적어 두면 모든 단어가 같은 톤으로 납작해지고, 그러다 논문에 “the data was fantastic”을 쓰거나 친구에게 샌드위치가 “satisfactory”했다고 말하게 됩니다. 예문은 뜻과 함께 자리를 같이 실어 옵니다.
과대평가된 이점도 하나 있습니다. 유창함입니다. 문장을 외우면 그 문장을 빨리 말하게 되는 건 맞습니다. 새로운 문장을 만드는 데에는 기대만큼 도움이 안 됩니다. 저장된 문장은 규칙이 아니라 덩어리이기 때문입니다.
2분이면 진단됩니다
지금 읽어야 하는 수준의 글을 한 페이지 고르세요. 뉴스 기사든 시험 지문이든 상관없습니다.
- 한 번 읽고 전혀 모르겠는 단어가 몇 개인지 셉니다.
- 그 페이지에서 이미 알던 단어 다섯 개를 골라, 아무것도 찾아보지 말고 한 문장씩 써 봅니다.
- 비교합니다. 1번에서 목록이 길었으면 커버리지 문제입니다. 1번은 괜찮았는데 2번이 자신 없으면 인출 문제입니다.
대부분 2번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게 이 테스트의 핵심입니다. 알아보는 것은 직접 만들어 내야 하는 순간까지는 아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구분은 아는 단어와 쓰는 단어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 지금 안 되는 것 | 학습 단위 | 실제로 할 일 |
|---|---|---|
|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다 | 낱개 단어 | 많이, 짧게. 얕은 앎을 일단 받아들이기 |
| 뜻은 아는데 전치사를 틀린다 | 문장 | 만난 예문을 그대로 보관 |
| 글이 너무 딱딱하거나 너무 가볍다 | 문장 | 뜻 옆에 쓰이는 자리를 같이 적기 |
| 읽기는 되는데 말할 때 굳는다 | 표현 | 진짜 쓸 표현만 소수 반복 |
| 들으면 아는데 입에서 안 나온다 | 단어 + 오디오 | 복습마다 눈이 아니라 귀로 |
| 일주일이면 사라진다 | 아무거나 | 단위가 문제가 아니라 일정이 문제 |
마지막 줄이 나머지보다 중요합니다. 어떻게 저장했든 사라진다면 단위를 바꿔도 안 살아납니다. 그건 간격의 문제고, 간격 반복 학습부터 손대는 게 맞습니다.
실력이 늘면 답도 바뀝니다
맞는 단위는 나에게 고정된 성질이 아닙니다. 수준을 따라 움직입니다. 이 년 전에 통하던 조언이 어느새 안 통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초반에는 커버리지가 전부입니다.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열다섯 개면 다른 건 별 의미가 없고, 가장 싼 단위로 빠르게 통과하는 게 맞습니다. 이 단계의 문장 학습은 사치에 가깝습니다. 즐겁고, 느리고, 아직 없는 문제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중간에서는 두 비용이 비슷해지고, 많은 사람이 여기서 몇 년을 머뭅니다. 읽기는 대체로 편하고 쓰기는 대체로 뻣뻣합니다. 하던 걸 계속하고 싶은 유혹도 여기가 제일 큽니다. 단어를 더 넣는 일은 여전히 생산적으로 느껴지고 숫자로도 보이니까요.
위로 갈수록 커버리지는 거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상급자는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하나 나올까 말까 하고, 그것도 대개 추론됩니다. C1과 C2를 가르는 건 사실상 연어와 격식이라, 그때는 좋든 싫든 단위가 문장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방법을 정해 놓고 지키기보다 몇 달에 한 번 다시 재는 편이 낫습니다. 3월에 낱개 단어가 필요했던 사람이 9월에는 표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무도 말 안 하는 비용
각 방식에는 지지자들이 잘 건너뛰는 실패 방식이 있습니다.
낱개 단어는 확신에 찬 오용을 만듭니다. meticulous가 꼼꼼하다는 뜻인 걸 배우고 나서 “a meticulous storm”이라고 씁니다. 뜻은 맞았고 범위가 안 보였을 뿐입니다. 이건 혼자서는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뜻풀이는 자기가 무엇을 안 담고 있는지 알려 주지 않으니까요.
문장 쪽은 양의 붕괴를 만듭니다. 복습이 오래 걸리니 새로 넣는 개수를 슬며시 줄이게 되고, 일 년 뒤에 잘 이해한 표현 사백 개를 갖고도 신문은 여전히 못 읽습니다. 방식은 더 나은 느낌을 주면서 산출은 더 적습니다.
둘 다 스스로 티를 내지 않습니다. 안에서 보면 둘 다 진전처럼 보입니다. 취향이 아니라 증상으로 골라야 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두 방식이 만나는 지점
대부분의 사람에게 실용적인 답은 복습 단위는 단어, 거기에 예문 하나입니다. 문장을 단위로 삼는 게 아닙니다. 작아 보이는 차이지만 복습 시간이 여기서 갈립니다.
단어가 단위면 몇 초에 넘기고 애매할 때만 예문을 봅니다. 낱개 단어의 속도와 문장의 연어 정보를 같이 가져가면서, 예문 값은 필요할 때만 치릅니다.
바쁜 주에도 살아남는 형태이기도 합니다. 한 번에 십 분씩 정독해야 하는 방식은 버려지고, 지하철에서 구십 초면 되는 방식은 안 버려집니다.
실제로 굴러가게 하려면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하나는 예문의 출처입니다. 직접 만난 문장은 맥락의 기억을 같이 데려오는데, 단어를 보여 주려고 지어낸 문장은 아무것도 안 데려옵니다. 복습할 때 차이가 느껴집니다. 지어낸 쪽은 뜻풀이가 옷만 갈아입은 것처럼 읽힙니다. 다른 하나는 두 번째, 세 번째 예문을 참는 것입니다. 한 줄이 늘 때마다 복습이 길어지고, 복습이 길어지는 것이 바로 습관이 건너뛰는 습관으로 바뀌는 경로입니다.
시험 일주일 전
여기까지는 평상시 이야기입니다. 시험이 가까우면 조언이 뒤집힙니다. 균형을 버리고 약한 쪽으로 전부 몰아야 합니다.
- 읽기 비중이 큰 시험인데 커버리지가 약하다면 낱개 단어만. 새 문장은 추가하지 말고, 숙달이 아니라 인식을 사고 있다는 걸 받아들이세요.
- 쓰기나 말하기 시험이라면 새 단어를 아예 그만 넣으세요. 반드시 쓰게 될 표현 스무 개를 자동으로 만드는 데만 씁니다.
마지막 주에 둘 다 하는 게 실수입니다. 남은 이레를 쪼개면 대개 반쯤 된 것 두 개가 남습니다.
정리
보편적으로 옳은 단위는 없습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실패에 맞는 단위가 있을 뿐이고, 그 실패는 시간이 지나면 바뀌니 답도 같이 바뀝니다. 고르기 전에 한 번 재 보고, 몇 달 뒤에 다시 재세요.
참고로 보캐비를 문장 덱이 아니라 단어 중심에 예문과 발음기호, 오디오를 붙이는 구조로 만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29,000개가 넘는 단어마다 그렇게 붙어 있어서 복습은 계속 싸게 유지되고 맥락은 필요할 때 바로 옆에 있습니다. 표의 마지막 줄, 그러니까 대부분이 실제로 지고 있는 싸움은 FSRS 간격 반복이 맡습니다. 단어별 페이지는 보캐비 단어 목록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안 되고 있는지 먼저 재 보세요. App Store에서 보캐비 받기
자주 묻는 질문
- 문장으로 외우는 게 항상 더 낫다던데요?
-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대개 특정한 학습자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문장 단위는 말하기와 쓰기가 막히는 사람에게 확실히 좋습니다. 단어를 주변 문법과 함께 통째로 저장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네 개씩 나오는 상황에서는 너무 느립니다. 커버리지와 유창함은 다른 문제고 처방도 다릅니다.
- 단어 하나에 예문을 몇 개나 붙여야 하나요?
- 하나면 됩니다. 그리고 만들어낸 문장 말고 실제로 만난 문장이어야 합니다. 예문의 역할은 그 단어가 어떤 말과 짝을 이루고 어느 자리에 쓰이는지를 붙잡아 두는 것인데, 좋은 문장 하나면 그 일이 끝납니다. 두 개째는 복습 시간만 늘립니다. sanction이나 cleave처럼 뜻이 정말 갈라지는 단어만 예외로 두세요.
- 시험이 코앞이면 달라지나요?
- 달라집니다. 시험 일주일 전에는 약한 쪽 하나로 몰고 다른 쪽은 새로 추가하지 마세요. 읽기가 병목이면 낱개 단어로 양을 채우고, 쓰기나 말하기가 문제면 실제로 쓸 표현 스무 개를 자동으로 만드는 데만 씁니다. 마지막 주에 둘 다 하면 둘 다 어중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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