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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자는 같은데 발음이 다른 영어 단어

Vocaby Team 8 분 분량
따뜻한 종이 질감 위에 세리프 표제어와 발음기호가 놓인 보캐비 카드

철자는 같은데 발음과 뜻이 다른 단어를 heteronym, 동철이음어라고 합니다. 금속 lead와 이끌다 lead, 눈물 tear와 찢다 tear가 그렇습니다. 영어에는 이런 단어가 수백 개 있고, 아무리 유창하게 읽어도 읽는 것만으로는 소리를 알 수 없는 유일한 부류입니다.

동철이음어가 정확히 뭔가요

비슷한 용어 셋이 자꾸 섞이는데, 하나씩 한 문장이면 끝납니다.

homophone은 소리가 같고 철자가 다릅니다. there, their, they’re가 여기 속합니다. 글 쓸 때 틀리는 쪽입니다.

homograph는 철자가 같기만 하면 됩니다. 조건이 그것뿐이라서 소리가 같은 것도 다른 것도 다 들어갑니다.

heteronym은 그중 소리가 다른 쪽입니다. 글자는 같고 소리와 뜻이 다릅니다. 농어 bass는 /bæs/, 저음 bass는 /beɪs/인데, 네 글자를 아무리 오래 들여다봐도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습니다.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증상으로 나누는 겁니다. homophone은 쓸 때 걸리고, heteronym은 말할 때 걸립니다. 그리고 말할 때 걸린다는 건 훨씬 조용히 걸린다는 뜻이라, 이 글은 사실상 그 이야기입니다.

눈으로 읽을 때는 왜 안 걸리나

여기가 제일 재미있는 지점입니다. 눈으로 읽을 때 소리를 건너뛰는 게 아닙니다. 기억에서 소리를 하나 꺼내 붙이고 그냥 지나갑니다. 의식하지 못할 만큼 빠르게요. 그런데 붙인 소리가 틀렸어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보통 단어라면 그 오류는 언젠가 현실과 부딪힙니다. 팟캐스트에서 그 단어를 듣고, 머릿속 버전과 다르다는 걸 알아채고, 조용히 고칩니다. 고쳐지는 건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동철이음어는 그 충돌을 피해 갑니다. 틀린 소리가 없는 단어가 아니라서요. 멀쩡한 영어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한 것이고, 다만 지금 이 페이지에 있는 그 단어가 아닐 뿐입니다. 의학 기사에서 wound를 /waʊnd/로 읽어도 머릿속 귀에는 멀쩡한 영어가 들립니다. 어색한 데가 없습니다. 걸릴 지점이 없으니 10년도 그대로 갈 수 있습니다.

남들 눈에 안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철자 실수는 글을 읽어 보면 잡히지만, 소리 내지 않은 발음은 아무도 잡아 줄 수 없습니다. 회의에서 처음 입 밖으로 낼 때까지 머릿속에만 있으니까요.

제일 큰 무리는 강세가 움직이는 짝입니다

가장 큰 무리는 전혀 특이한 단어들이 아닙니다. 영어는 명사와 동사 짝을 꽤 많이 철자 대신 강세 위치로 구분합니다. 이 패턴으로 정리된 짝이 최소 170개로 기록되어 있으니, 영어 단어가 발음 두 개를 갖게 되는 경로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흔한 쪽입니다.

단어명사·형용사동사
record/ˈrekərd//rɪˈkɔːrd/
present/ˈprezənt//prɪˈzent/
object/ˈɑːbdʒɪkt//əbˈdʒekt/
subject/ˈsʌbdʒɪkt//səbˈdʒekt/
contract/ˈkɑːntrækt//kənˈtrækt/
conflict/ˈkɑːnflɪkt//kənˈflɪkt/
increase/ˈɪnkriːs//ɪnˈkriːs/
permit/ˈpɜːrmɪt//pərˈmɪt/
rebel/ˈrebəl//rɪˈbel/
desert/ˈdezərt//dɪˈzɜːrt/

두 번째 칸과 세 번째 칸을 나란히 놓고 보면, 강세 표시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축소해서 보여 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강세를 잃은 음절은 작아지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모음이 흐릿한 중성 모음 쪽으로 무너집니다. reCORD의 첫 모음은 거의 안 들리는데 REcord의 첫 모음은 또렷한 /e/입니다. 두 가지가 동시에 움직이고, 원어민이 실제로 듣는 단서는 강세보다 모음 쪽입니다.

desert는 변화 폭이 제일 커서 한 번 더 볼 만합니다. 명사는 /ˈdezərt/, 동사는 /dɪˈzɜːrt/입니다. 같은 여섯 글자를 유지하면서 짝끼리 벌어질 수 있는 최대치에 가깝습니다.

이 규칙에는 예외가 아주 많습니다

대부분의 설명에서 빠지는 부분인데, 빼놓으면 오히려 오류를 만듭니다. 명사는 앞에 강세가 온다는 것만 배우고 나면, 애초에 강세가 움직이지 않는 2음절 단어에까지 적용해서 REport, REsult 같은 발음을 만들어 냅니다.

철자도 같고 발음도 같고 명사든 동사든 강세가 둘째 음절에 그대로 있는 짝이 많습니다. report, result, respect, reply, review, control, concern, reward, request가 그렇습니다. a report와 to report는 똑같이 읽습니다. 이 단어들에 대해 따로 배울 것은 없고, 그냥 이 패턴에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알면 됩니다.

그러니까 규칙은 “명사는 앞에 강세를 준다”가 아닙니다. “170개 남짓 되는 특정 짝에 한해 명사가 앞 강세로 표시되고, 어떤 단어가 그 목록에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에 가깝습니다. 더 나쁜 조건처럼 들리지만 이쪽이 정직한 버전이고, 규칙을 과잉 적용하는 것을 막아 줍니다.

중간에 걸친 단어도 몇 개 있습니다. 명사 address는 미국에서는 대체로 /ˈædres/, 영국에서는 대체로 /əˈdres/입니다. 명사 research는 미국 안에서도 양쪽으로 갈립니다. 원어민이 배운 것과 다르게 발음하는 걸 들어도 누가 틀린 게 아닙니다.

-ate로 끝나는 무리는 같은 함정을 한 음절로 압축합니다

두 번째 무리는 더 작고 규칙이 더 단단한데, 제가 보기엔 중급을 넘어선 학습자가 가장 자주 틀리는 쪽입니다. -ate로 끝나는 단어 중 형용사나 명사는 흐린 /ət/으로 끝나고, 동사는 또렷한 /eɪt/으로 끝납니다.

단어형용사·명사동사
separate/ˈseprət//ˈsepəreɪt/
deliberate/dɪˈlɪbərət//dɪˈlɪbəreɪt/
moderate/ˈmɑːdərət//ˈmɑːdəreɪt/
estimate/ˈestɪmət//ˈestɪmeɪt/
graduate/ˈɡrædʒuət//ˈɡrædʒueɪt/
advocate/ˈædvəkət//ˈædvəkeɪt/
duplicate/ˈduːplɪkət//ˈduːplɪkeɪt/

a separate room과 separate the files는 같은 단어를 두 번 쓴 게 아닙니다. 앞은 끝이 짧고 힘없는 모음이라 세프럿에 가깝고, 뒤는 late와 각운이 맞는 또렷한 에이트로 끝납니다. a deliberate insult를 동사 어미로 발음하면 의도한 모욕이 아니라 이제부터 숙고하겠다는 쪽으로 들립니다. 작은 차이가 문장을 바꿉니다.

모음이 바뀌는 것들, 자음이 바뀌는 것들

나머지는 규칙이 없습니다. 영어 철자사가 남긴 개별 사고에 가까워서, 어떤 단어가 여기 속하는지 아는 것 말고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 lead — /liːd/ 이끌다, /led/ 납
  • read — /riːd/ 현재형, /red/ 과거형. 한 동사 안에 동철이음어가 숨어 있는 경우입니다
  • wind — /wɪnd/ 바람, /waɪnd/ 감다
  • wound — /wuːnd/ 상처, /waʊnd/ wind의 과거형
  • bow — /baʊ/ 허리 굽혀 인사하다, /boʊ/ 활 또는 리본
  • sow — /soʊ/ 씨를 뿌리다, /saʊ/ 암퇘지
  • row — /roʊ/ 줄, 또는 노를 젓다, /raʊ/ 시끄러운 말다툼
  • live — /lɪv/ 동사 살다, /laɪv/ 형용사 생방송의
  • tear — /tɪr/ 눈물, /ter/ 찢다
  • minute — /ˈmɪnɪt/ 1분, /maɪˈnuːt/ 아주 미세한
  • invalid — /ˈɪnvəlɪd/ 병약자, /ɪnˈvælɪd/ 무효인
  • entrance — /ˈentrəns/ 입구, /ɪnˈtræns/ 넋을 빼놓다

모음이 아니라 마지막 자음의 유성·무성이 갈리는 무리도 있습니다. 동사 use는 /juːz/, 명사 use는 /juːs/입니다. 닫다 close는 /kloʊz/, 가까운 close는 /kloʊs/입니다. excuse도 같은 방식으로 동사 /ɪkˈskjuːz/, 명사 /ɪkˈskjuːs/입니다. 마지막 자음 하나가 구분을 전부 짊어지고 있는데, 한국어 화자에게는 이 대립이 특히 잘 뭉개집니다.

문맥이 구해 주는 경우와 못 구해 주는 경우

대개는 문맥이 해결해 줍니다. 눈으로 읽을 때 아무 문제가 없는 게 그래서입니다. 문장이 끝날 때쯤이면 눈물이 흐르는 건지 종이가 찢어지는 건지 알게 되고, 이해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위험이 없습니다.

문제는 소리 내어 읽을 때는 문장 끝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겁니다. 눈이 그 단어에 닿는 순간 발음 하나를 골라 내뱉어야 하는데,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그 뒤에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과서적인 예가 “The bandage was wound around the wound”입니다. 똑같이 생긴 두 단어에 정반대 모음이 필요한데, 먼저 나오는 쪽은 그 사실을 알 근거가 아직 없을 때 만납니다.

대문자도 조용히 일을 합니다. 언어 Polish는 /ˈpoʊlɪʃ/, 광내다 polish는 /ˈpɑːlɪʃ/인데 단서라고는 대문자 하나뿐이고 그마저 문장 첫머리에서는 사라집니다. 달 이름 August는 /ˈɔːɡəst/, 위엄 있다는 뜻의 august는 /ɔːˈɡʌst/입니다.

혼자 읽는 동안에는 이 중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영어로 처음 발표하는 날 전부 한꺼번에 문제가 됩니다.

이게 개인의 부족이 아니라 원래 어려운 문제라는 증거가 하나 있습니다. 음성 합성 시스템도 똑같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동철이음어 판별은 TTS 분야에서 오래된 난제로 꼽힙니다.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프로그램에는 귀도 없고 창피함도 없으니 오로지 문맥만으로 wound가 상처인지 wind의 과거형인지 정해야 하고, 이 분야에 별도의 이름이 붙어 있을 만큼 자주 틀립니다. 문장 전체를 메모리에 올려 두고도 헤매는 시스템이 있다면, 실시간으로 읽어 나가는 학습자가 못하는 게 아닙니다.

실전용으로 줄이면 범위는 훨씬 좁아집니다. 소설을 소리 내어 읽을 일은 거의 없습니다. 슬라이드나 계약서나 숫자를 읽을 일이 많고, 강세 짝은 정확히 거기에 몰려 있습니다. contract, increase, decrease, project, record, permit, present. 대부분의 사람에게 위험한 단어는 결국 업무 단어이고, 한 시간이면 정리되는 분량입니다.

한국어에는 뜻을 가르는 강세가 없습니다

영어는 강세만으로 뜻을 가르는, 언어 중에서는 특이한 편에 속합니다. 한국어는 강세가 단어의 뜻을 바꾸지 않습니다. 어디에 힘을 주든 그 단어는 그 단어입니다.

그래서 명사·동사 짝이 어려운 방식이 좀 특수합니다. 강세를 틀리게 내는 것만 문제가 아닙니다. 그 차이가 잘 안 들린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REcord와 reCORD가 같은 단어를 억양만 살짝 바꿔 두 번 말한 것처럼 도착하고, 그러면 많이 듣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안정적으로 안 들리는 대립은 노출만으로 교정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절로 흡수되기를 기다리는 대신 눈에 보이게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발음기호를 읽고 강세 표시가 어디 붙어 있는지 보는 순간, 지각하기 어려웠던 차이가 볼 수 있는 차이로 바뀝니다. 그리고 눈으로 먼저 확인해 두면 귀로 잡아내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소리에서 철자를 거꾸로 찾아가는 방법이 쓸모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이고, 한국인이 특히 자주 틀리는 발음과도 겹치는 이야기입니다.

목록을 외우지 않고 익히는 법

동철이음어는 목록 암기와 궁합이 나쁩니다. 발음 두 개를 나란히 줘 봐야 둘 중 무엇을 고를지에 대한 단서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통하는 건 더 작은 방법입니다.

  1. 단어 하나가 아니라 짝으로 익힙니다. 반쪽만 아는 동철이음어는 절반의 확률로 계속 틀립니다. 두 형태를 한 화면에 같이 놓고 대립 자체를 학습 대상으로 삼으세요.
  2. 철자 말고 강세 표시를 봅니다. 발음기호에서 강세 표시는 강세 받는 음절 앞에 붙습니다. 작정하고 찾아보기 시작하면 /ˈrekərd/와 /rɪˈkɔːrd/는 더 이상 같은 단어로 보이지 않습니다.
  3. 둘을 연달아 소리 내어 봅니다. 다들 건너뛰는 단계인데 실제로 효과를 내는 건 이 단계입니다. 직접 만들어 본 대립이라야 나중에 귀에 들립니다.
  4. 잊어버린 다음에 다시 만납니다. 한 번 익힌 동철이음어는 처음 만난 쪽 발음으로 되돌아갑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다시 만나야 합니다.

보캐비는 29,000개가 넘는 영어 단어마다 발음기호와 원어민 음성을 함께 담고 있어서, 짝의 양쪽을 추측하는 대신 한 번 눌러 들어 볼 수 있습니다. 철자가 반만 기억날 때는 단어 중간 일부만 입력해도 찾아집니다. 복습은 FSRS로 일정을 잡아서, 계속 틀리는 단어는 더 빨리 돌아오고 확실해진 단어는 더 뒤로 밀립니다. 공부보다 찾아보는 쪽이 편하면 단어 탐색기를 그냥 둘러봐도 됩니다.

정리하면 분량에 비해 결론은 단순합니다. 유창하게 읽는다는 사실은 그 단어의 소리를 안다는 증거가 되지 못하고, 영어 단어 수백 개에 대해서는 약한 증거조차 되지 못합니다. 다만 그 단어들은 찾아낼 수 있고 큰 무리 두 개에 몰려 있어서, 강세 짝만 하루 잡고 정리해도 위험의 대부분은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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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철자가 같은데 발음이 다른 영어 단어를 뭐라고 하나요?
heteronym, 우리말로는 동철이음어라고 합니다. 철자는 같지만 발음과 뜻이 다른 단어를 말합니다. 금속 lead는 /led/, 이끌다 lead는 /liːd/로 읽습니다. 철자만 같으면 되는 homograph 중에서 소리까지 다른 쪽이 heteronym입니다.
heteronym과 homophone은 어떻게 다른가요?
정반대입니다. homophone은 소리가 같고 철자가 다릅니다. there와 their가 그렇습니다. heteronym은 철자가 같고 소리가 다릅니다. homophone은 글을 쓸 때 발목을 잡고, heteronym은 말할 때 발목을 잡습니다.
record 같은 단어는 왜 명사와 동사의 강세가 다른가요?
영어는 명사와 동사 짝을 철자 대신 강세 위치로 구분하는 무리를 크게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명사는 REcord, 동사는 reCORD입니다. 이 패턴으로 정리된 짝이 최소 170개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강세를 잃은 음절은 모음까지 흐려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박자보다 더 많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