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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철자 함정은 생각보다 규칙적입니다

Vocaby Team 5 분 분량
verbatim 단어와 발음기호가 들어간 보캐비 단어 카드

영어 철자 조언은 대개 영어를 예외 덩어리로 취급하고 하나씩 외우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틀리는 단어들에서는 그게 사실이 아닙니다. 특히 겹자음은 규칙을 따르고, 그 이음매가 보이기 시작하면 그 단어는 암기 문제이기를 그만둡니다.

겹자음은 임의로 붙은 게 아닙니다

영어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단어로 자주 꼽히는 accommodate부터 보겠습니다.

Etymonline은 이 단어를 라틴어 ad-(‘~로’)와 commodare(‘맞게 하다’)의 결합으로 봅니다. commodare 자체는 com-과 modus(‘척도, 방식’)입니다. 그리고 ad-는 뒤에 c가 오면 ac-로 동화됩니다. 그래서 첫 c는 접두사고, 두 번째 c는 어근의 시작이고, m 두 개는 commodare 안쪽에서 옵니다.

c 두 개와 m 두 개, 그중 장식으로 붙은 건 하나도 없습니다. 겹친 글자마다 라틴어 조각 둘이 용접된 자리입니다.

같은 원리가 한 무리를 설명합니다.

단어이음매결과
accommodatead- + commodarecc, 그리고 어근 안의 mm
occurrenceob- + currere(‘달리다’)ob-가 동화되며 cc, 어근에서 rr
aggressionad- + gradi(‘걷다’)gg
immediatein- + mediusmm
collaboratecom- + laborarell

이걸 알고 나면 질문의 모양이 바뀝니다. ‘c가 하나인가 둘인가’를 묻는 대신 ‘앞에 붙은 접두사가 뭐고, 그 끝 글자가 어근 첫 글자와 같은가’를 묻게 됩니다. 이쪽은 답이 있는 질문입니다.

규칙이 멈추는 지점

여기서는 한계를 분명히 해 두는 게 평소보다 더 중요합니다. 규칙이 그럴듯해서 과신하기 쉽거든요.

이 규칙은 어근 안쪽의 겹침은 설명하지 못합니다. necessary는 c 하나에 s 둘인데 접두사 경계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embarrass의 rr과 ss도 라틴어의 깔끔한 결합이 아니라 프랑스어를 거친 사정입니다. 모든 겹자음을 접두사 이야기로 밀어 넣으려 하면 이런 단어를 ‘확신을 가지고’ 틀리게 되는데, 불확실한 채로 틀리는 것보다 나쁩니다.

그러니까 규칙은 큰 무리를 깔끔하게 덮고 나머지를 남깁니다. 영어에서는 그게 정상이고, 그래도 남는 장사입니다.

강세 없는 모음이 만드는 함정

이쪽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고, 함정인 이유가 발음에 있습니다.

separate가 대표입니다. 형용사로 소리 내어 보면 가운데 모음이 슈와, 즉 중성적인 소리라 어떤 글자가 적혀 있는지 아무 정보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단어 안에 두 번 나오는 e를 끌어다 쓰고 ‘seperate’가 나옵니다.

철자가 임의인 건 아닙니다. Etymonline은 separate를 라틴어 separare, 즉 se-(‘떨어져’)와 parare(‘준비하다’)의 결합으로 봅니다. a는 parare에서 그대로 온 것입니다. se-PARA-te이고, 찾아보면 라틴 어근이 눈에 보입니다.

같은 함정이 여기에도 있습니다.

  • definitely — finis(‘끝’)에서 왔고 그 모음은 i입니다. ‘definately’가 영어권에서 가장 흔한 철자 오류로 자주 꼽히는 이유고요
  • grammar — 두 번째 a는 그리스어 gramma에서 옵니다. ‘grammer’는 자연스러운 잘못 듣기입니다
  • calendar — 라틴어 kalendae에서. ‘calender’는 아예 다른 단어로, 천을 눌러 펴는 기계입니다

패턴은 하나입니다. 모음에 강세가 없으면 귀가 도와주지 못하므로, 믿을 곳은 어근뿐입니다.

다른 단어의 규칙으로 쓰는 경우

옆 단어의 규칙을 그대로 적용해서 틀리는 부류입니다.

supersede가 가장 깨끗한 사례입니다. 사람들이 supercede라고 쓰는 이유는, 영어에 라틴어 cedere(‘가다, 물러나다’)로 만든 동사 무리가 크게 있기 때문입니다. precede, recede, concede, intercede처럼요. 그런데 supersede는 그 집안이 아닙니다. Etymonline은 super와 sedere(‘앉다’)의 결합으로 보고, 그래서 어원상 ‘위에 앉다’이며 s가 맞습니다.

다만 이 대목은 조심해서 말해야 합니다. Etymonline은 supercede를 오류로 못 박지 않고 상호참조로만 올려 두었고, 이 표기 자체가 오래 쓰였습니다. 정직한 위치는 ‘s 쪽이 어원적으로 정당하고 교정을 거치는 글에서 더 안전한 선택’이지, ‘c 쪽은 무식한 표기’가 아닙니다.

publicly는 같은 일의 작은 버전입니다. -ic로 끝나는 형용사는 대개 -ically로 부사가 됩니다. basically, tragically, specifically처럼요. publicly만 그 -al을 건너뛰는데, 패턴에서 유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건 그냥 알아야 합니다.

작동하지 않는 규칙 하나

거의 모두가 배웠기 때문에 짚고 넘어갈 값어치가 있습니다. ‘i before e except after c’요.

예외가 드문 변두리 사례가 아닙니다. weird, seize, their, foreign, height, forfeit, neither, protein, science, society, sufficient. 이 중 여럿은 아주 흔한 단어고, science와 sufficient는 하필 이 규칙이 말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규칙을 깹니다.

사람들이 덧붙이는 긴 버전(‘neighbour나 weigh처럼 A 소리가 날 때는 예외’)은 일부를 기우고 나머지를 남깁니다. 그 지점에서는 결국 예외 목록을 외우고 있는 셈인데, 규칙이 없애 주기로 했던 게 바로 그 일입니다.

이 얘기를 넣는 이유는, 내가 가진 철자 규칙 중 어느 것이 실제로 하중을 견디는지 알아 두는 게 중요해서입니다. 앞의 접두사 동화 규칙은 큰 무리를 덮고 어근 안쪽에서 예측 가능하게 실패합니다. 반면 이 규칙은 여기저기서 실패하는데, 예측 불가능하게 실패하는 규칙은 규칙이 없는 것보다 나쁩니다. 확신에 찬 오류를 만들어 내니까요.

라틴어를 알아야 풀리는 접미사

occurrence인가 occurrance인가. existence인가 existance인가. persistence인데 assistance와 resistance.

밑에 실제 체계가 있긴 합니다. -ence와 -ance는 라틴어 -entia와 -antia에서 내려왔고, 어느 쪽을 받는지는 그 단어가 온 라틴어 동사의 활용 부류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라틴어 화자에게는 망설일 일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유도 가능합니다.

나머지 사람에게는 아닙니다. 여기서는 어원이 도움이 된다고 우기지 말고 그냥 그렇다고 말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persist와 assist는 영어에서 똑같이 생겼는데 다른 어미를 받고, 영어 형태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유가 나오지 않습니다.

여기가 규칙보다 목록이 이기는 자리입니다. 실제로 쓰는 -ence/-ance 단어는 얼마 안 되니, 따져서 알아내려 하지 말고 개별로 외우는 편이 낫습니다.

맞춤법 검사기가 살아남는 오류를 바꿔 놓았습니다

하나 더 짚어 둘 게 있습니다. 이 주제 전체의 무게중심을 조용히 옮겨 놓은 사실이라서요.

맞춤법 검사기는 이 글에 나온 오류에 아주 강합니다. accomodate, seperate, occurrance, definately는 전부 존재하지 않는 단어라 빨간 줄이 그어지고,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채 고칩니다. 즉 겹자음 부류와 강세 없는 모음 부류는 대체로 독자에게 도달하지 않습니다.

살아남는 건 다른 종류입니다. 고쳐도 실재하는 단어가 되는 오류요. their와 there, complement와 compliment, principal과 principle, its와 it’s, discreet와 discrete. 검사기는 여기에 할 말이 없습니다. 전부 철자가 맞는 단어이고, 다만 내가 의도한 단어가 아닐 뿐이니까요.

그래서 이런 목록이 쓰이던 시절과 우선순위가 뒤집혔습니다. 이 글의 단어들은 이해해 둘 값어치가 있지만 상당 부분 기계가 처리해 줍니다. 정작 독자 앞에 도착하는 건 기계 눈에 똑같아 보이는 짝들이고, 그건 사실 철자 문제가 아니라 비슷한 두 단어 중 어느 쪽이 어느 뜻을 지고 있는지의 문제입니다.

둘 중 하나에만 시간을 쓸 수 있다면 짝 쪽에 쓰세요.

자꾸 틀리는 단어가 있다면

실천은 짧습니다.

  • 이음매를 찾으세요. 겹자음이 있으면 접두사가 끝나는 자리와 어근이 시작하는 자리가 겹치는지 보면 됩니다. 라틴 계열 어휘의 겹침은 대부분 여기서 설명됩니다
  • 어근의 모음을 찾으세요. 귀로 안 들리는 모음이라면 라틴어나 그리스어 출처를 보면 그 글자가 거기 앉아 있습니다
  • 읽지 말고 써 보세요. 알아보는 것과 만들어내는 건 다른 능력이고, 철자는 전적으로 만들어내는 쪽입니다. 맞는 철자를 열 번 읽는 것보다 두 번 쓰는 게 낫습니다
  • 자기 목록을 만드세요. 내가 틀리는 단어는 짧고 잘 안 바뀌는 집합이고, 남의 목록과 겹치지 않습니다

영어 철자가 애초에 왜 발음과 어긋나게 됐는지는 영어는 왜 철자대로 발음되지 않을까에서 따로 다뤘고, 외래어 쪽 사정은 다른 언어에서 들어온 영어 단어에 정리해 뒀습니다.

보캐비는 어디에 들어가나

보캐비에 있는 29,000개가 넘는 단어에는 전부 발음기호와 원어민 음성이 붙어 있습니다. 위의 두 번째 부류에서 이게 실제로 쓰입니다. 어떤 모음이 슈와로 줄어든다는 걸 귀로 확인하면, 그 철자는 소리 말고 다른 데서 와야 한다는 걸 바로 알게 되고 귀를 그만 믿게 되니까요.

그다음은 FSRS 간격 반복이 흐려지기 전에 다시 꺼내 주는 일입니다. 철자는 간격 반복과 특히 잘 맞습니다. 맞거나 틀리거나 둘 중 하나라서 부분 점수로 스스로를 속일 여지가 없거든요. 항목 하나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는 단어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음매부터 찾아보세요. 이 단어들 중 상당수는 자기 철자를 스스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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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accommodate는 왜 c와 m이 두 개씩인가요?
ad-와 commodare가 붙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접두사 ad-가 뒤의 c 앞에서 ac-로 동화되면서 첫 c가 생기고, 두 번째 c는 commodare의 시작입니다. m 두 개는 commodare 안쪽(com- + modus)에서 옵니다. 겹친 글자 하나하나가 두 조각이 이어 붙은 이음매입니다.
supercede라고 쓰면 틀린 건가요?
적어도 흔한 표기는 아닙니다. 이 단어는 super와 sedere(앉다)가 붙은 말이라 s가 어원상 맞고, c 표기는 cedere(물러나다) 계열 단어들과 헷갈려서 생깁니다. 다만 Etymonline은 supercede를 오류로 못 박지 않고 상호참조로만 올려 두었으니, '확정된 오류'보다는 '논쟁 중'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어원을 알면 철자에 실제로 도움이 되나요?
겹자음 쪽은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겹친 자리가 접두사 경계라서 다시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반면 separate의 a처럼 강세 없는 모음은 어느 라틴 어근에서 왔는지를 결국 기억해야 해서 도움이 간접적입니다. 암기의 일부를 추론으로 바꿔 주는 것이지 전부를 없애 주지는 않습니다.